왈운정 은행나무의 전설
옛날 연대나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이 은행나무는 아주 옛날부터 자생하고 있는 듯합니다.
서수면에 있는 왈운정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현감 벼슬을 임명받고 임피 고을로 부임 행차하게되면 임피 관아 고을에서는 첫 번째 관문인 왈운정에 이르게 됩니다. 이곳에 정자를 세워 원님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정자가 어찌 정교하고 구름에 오색영롱하여 아름다웠던지 왈운정이라 명명하고 칭송하게 되었답니다.
어느날 구관 사또가 가시고 임금님 명에 따라 신관 사또가 고을 원님으로 집무하게 되었는데 옛날에는 관아의 현감이면 백성들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쥐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원님의 자리였습니다.
새로운 신관 사또는 세전도 과하게 메기고 백성들의 노동력 착취는 다반사 였고 어찌나 포악한 원님이었는지 보는 대로 듣는 대로 먹을 것이고 뭣이고 마음 내키는 대로 착취하였답니다.
한편 인근에 수백 년간 서 있는 은행나무에 은행이 많이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이방에게 올해부터 은행 3석을 바치라는 엄명이 하달되었다고 합니다. 이방은 아연실색하여 주민들과 협의하였으나 우수순풍 하여 풍년이 된다고 하여도 3석의 수확은 불가능하여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그해부터 이 은행나무에서 은행이 한 톨도 열리지 않았답니다.
원님한테 매년 닥달당하느라 자나 깨나 걱정은 이방과 마을 주민이었지만 원님에게 볼기를 내줄지언정 어찌할 방도가 없었답니다.
이렇듯 세월이 어언 3년째 흘렀고 포악한 원님이 바뀌고 인자한 새 사또가 부임하게 되었답니다.
그러자 그 해부터 은행이 주렁주렁 열리고 구 사또를 원망하면서 새 사또를 칭송하게 되었답니다.
지면 서수신문 제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