瑞穂新聞 서수신문
기사 공유
문화제안 · 주민공동체

군산 우체통거리 손편지축제, 서수에서도 ‘마을 편지축제’로 이어가면 어떨까

서수우체국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작은 축제…고향·농촌·세대를 잇는 문화 콘텐츠로

서수의 가을 들녘과 우체국을 배경으로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손편지를 쓰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이미지 제작: 서수신문 편집국·AI 생성 이미지 ※ 서수형 마을 손편지축제 구상을 표현한 이미지로 실제 행사 사진이 아닙니다.

군산우체통거리에서 아날로그 감성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제9회 우체통거리 손편지축제’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올해 축제에서는 ‘느린 엽서 쓰기’, ‘우체통거리 캐릭터 의상 체험’, ‘우체통 에코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북특별자치도 예술버스 공연과 문화행사도 함께 마련되며, 사전에 열린 엽서쓰기대회와 ‘내가 그리는 우체통 대회’ 수상작도 거리 곳곳에 전시된다.

군산우체통거리 손편지축제는 주민이 주도해 만든 도시재생형 지역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6년 월명동 도시재생선도사업 주민공모를 계기로 시작해 2017년 주민조직이 구성됐고, 이후 거리 조성과 축제를 지속하면서 군산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선정한 ‘도시재생사업 우수사례 30선’에 이름을 올렸으며, 7년 연속 전북특별자치도 지역특화형 축제로 선정됐다.

이러한 군산우체통거리의 사례를 보면서 서수면에서도 주민과 우체국이 함께하는 ‘서수 마을 손편지축제’를 열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수면에는 서수우체국이 있고, 서수우체국 백혁기 국장은 현재 사단법인 서수면사람들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우체국과 지역 주민조직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마련돼 있는 셈이다. 여기에 서수초등학교와 지역 기관·단체, 출향인, 주민들이 함께한다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서수만의 따뜻한 문화행사를 시작할 수 있다.

고향에 보내는 한 통의 편지

서수형 손편지축제는 군산우체통거리 행사를 그대로 옮겨오는 방식이 아니라, 농촌과 고향이라는 서수의 특색을 담아야 한다.

아이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편지를 쓰고, 어르신들은 도시로 떠난 자녀와 손주에게 고향 소식을 전할 수 있다. 출향인들은 어린 시절의 서수와 고향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주민들은 미래의 서수와 10년 뒤 자신에게 ‘느린 편지’를 써볼 수 있다.

  • 고향의 부모님과 출향인에게 보내는 손편지
  • 할머니·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쓰는 인생 편지
  • 서수초 학생들의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 1년 뒤 배달되는 ‘서수 느린 우체통’
  • 서수 들녘과 농촌 풍경을 담은 마을엽서 만들기
  • 옛 우표와 우편물을 활용한 작은 전시회
  • 내가 그리는 ‘서수 마을 우체통’ 공모전
  • 주민 시 낭송과 작은 음악회
  • 서수 농산물과 먹거리를 함께 소개하는 마을장터

특히 서수 들녘과 벼농사, 옥구·서수농민항쟁, 오래된 마을과 학교의 이야기를 엽서와 편지에 담는다면 단순한 체험행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기록하는 축제가 될 수 있다.

작은 행사로 시작해 서수의 문화자산으로

처음부터 큰 규모의 축제를 만들 필요는 없다. 서수우체국 앞이나 지역의 적절한 공간에 작은 우체통을 설치하고, 주민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손편지 쓰기 행사부터 시작하면 된다. 서수우체국은 우편문화와 발송을 지원하고, (사)서수면사람들은 주민 참여와 프로그램 운영을 맡는 협력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

이후 서수면 행정복지센터와 군산시, 지역 학교 및 사회단체가 참여한다면 매년 이어지는 마을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다. 서수 논두렁축제나 농민항쟁 기념사업, 농산물 직거래 행사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만하다.

디지털 기기로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시대일수록 손으로 쓴 한 통의 편지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편지를 쓰는 동안 상대를 생각하고, 기다림 속에서 마음을 나누는 경험은 세대와 지역공동체를 이어주는 힘이 될 수 있다.

군산우체통거리에서 시작된 따뜻한 손편지 문화가 서수에서는 ‘고향과 사람을 잇는 마을 편지축제’로 다시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글: 최연호 서수신문 편집국장

자료: 군산시 ‘제9회 우체통거리 손편지축제’ 보도자료(2026.10.29)
※ 서수 마을 손편지축제에 관한 내용은 서수신문의 지역문화 활성화 제안입니다.

첫 면으로 돌아가기